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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집함/영화

콘클라베 _에드워드 버거

 

 

 

영화 : 콘클라베

감독 : 에드워드 버거

장르 : 드라마

개봉 : 2024.03.05

 

 

 

확신이 가장 위험하다.
확신이 의심을 멀리하게 하며,
통합과 포용의 가장 강력한 적이다.

_ 영화 <콘클라베>

 

 

 

 

 

 

3월 문화의 날, 독립영화관 라이카시네마에서 영화 콘클라베를 관람했어요

며칠 전,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선종 소식을 접하며 그날의 영화가 다시 떠올랐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전 세계 가톨릭 신자들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에게 사랑과 자비의 메시지를 전하신 분이셨습니다

다양한 종교와의 연대를 강조하시며 평화의 사도로 살아가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평화로운 안식을 누리시길 깊이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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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Conclave)는 '열쇠로 걸어 잠글 수 있는 방'을 뜻하는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로, 가톨릭의 수장인 교황을 선출하는 선거를 의미합니다

 

 

 

영화는 교황의 예기치 못한 죽음으로부터 시작합니다

새로운 교황을 선출하기 위해 콘클라베가 열리고, 주인공 로렌스(랄프 파인즈)는 선거를 총괄하는 단장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하지만 당선에 유력했던 후보자들이 하나둘씩 스캔들에 휘말리며 당선에서 멀어지게 되고, 그 속에서 추기경들의 음모와 탐욕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 로렌스는 마치 탐정처럼 사건을 추리해가며 신의 뜻과 인간의 욕망 사이에서 갈등을 겪습니다

그의 복잡한 내면의 혼란과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고조되고, 보수적인 집단 속 추기경들이 직접 뽑은 새로운 교황이 어떤 인물인지 밝혀지며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그리스도마저도 끝에는 의심하셨다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의심할 수밖에 없고,
의심이 있으니 믿음도 존재하는 것이다
의심은 확신으로 가는 과정이며,
우리는 불완전하기에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해리포터에서 볼드모트를 연기한 랄프 파인즈의 명연기와 함께, 영화의 연출과 음악은 우리를 압도하는 힘을 발휘합니다

티칸의 화려하면서도 엄숙한 분위기를 절제된 미장센으로 재현하여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미감을 선사하고,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현악기의 선율은 폐쇄된 공간 속에서도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비록 배경은 카톨릭이지만 종교적 교리나 믿음을 넘어, 인간 본성의 이면과 권력의 민낯을 파고드는 영화 콘클라베

사회 곳곳에 존재하는 위선과 갈등, 보수와 진보의 대립 등 모든 것이 대립하고 충돌하는 우리 현실과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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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천장을 깨다 - 새로운 교황의 의미

 

 

 

영화에서 천장 유리가 테러로 인해 깨지는 장면은, 독보적인 권위의 '유리천장'이 무너지는 복선처럼 읽힙니다

원작 소설과 영화 속에서 수녀들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이고 수동적인데 이는 교회 내에서 여성들이 얼마나 권력에서 배제되어 왔는지를 여실히 드러냅니다

실제로 가톨릭교회 내에서 남성들만의 강고한 카르텔이 존재하며, 이러한 묘사는 종교적 현실을 넘어 사회 전반에 뿌리내린 남성 중심 권력 구조와 성차별을 상징하는 메타포로도 해석될 수 있습니다

 

 

 

추기경들이 직접 선출한 새로운 교황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결말은 단순한 반전을 넘어, 견고했던 권력 구조가 흔들리는 순간 그 안에서 피어나는 변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이분법적이고 양분화되는 현실 속에서 조금 더 나은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한 포용과 변화에 대해 사유하게 합니다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이기에 우리의 신념과 현실 속 권력 구조에 대해 끊임없이 의심해야 하고, 그 안에서 계속 질문하며 사유할 때 비로소 '변화 가능성'에 닿을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영화 콘클라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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